티스토리 뷰

반응형

*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‘일관성의 가치’

모 기업의 한국 지사가 매각되면서 법인 정리 절차에 들어갔고 최종적으로 업무를 마무리할 소수 직원만 남게 되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금까지 늘 해왔던대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과 어차피 문 닫을 회사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는 직원들로 극명히 나뉘었다고 한다. 근태 관리나 업무 처리 여부를 두고 누가 누구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도 굉장히 모호한 상황이 된건데 전혀 안 그럴 것 같던 몇몇 사람이 너무나도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놀랐다고 한다. 지인에게 들었던 얘기다.

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이처럼 조직 내부적으로 큰 위기나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게될 때가 있다. 갑작스러운 기업의 인수합병 소식, 대표이사의 부재, 예기치 못했던 사건이나 사고로 인한 혼란 등….. 이와 같이 조직 전체에 영향을 주는 큰 문제들이 수면위로 올라왔을 때 내가 깨달았던 사실이 하나 있는데 바로 '일관성의 가치'다.

일관성의 가치는 직급이나 경력과는 무관하다. 이런 시기에 조직 구성원들을 단단하게 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할 상위 직급자들이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며 혼란을 더욱 가중하기도 했고, 뒤숭숭한 시기이지만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오늘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원·대리급 직원들도 있었다. 자기 주도적 인재는 자신이 주체인 삶을 살기 때문에 외부의 영향을 덜 받는다. 자기 자신이 주체이기에 그들은 언제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을 보인다. 자기 주도성이나 일관성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. 중심이 내가 아닌 환경이나 주변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진다면 주체는 ‘나’가 아닌 ‘외부’다. 그런 사람들은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또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. 외부에 의한 중심은 가변적 가치이기 때문이다.

훌륭한 리더와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. 하지만 그런 리더를 만나 조직원들이 좋은 영향을 받고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해서 그 리더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그 변화가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.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되려면 그건 리더나 환경이라는 외부가 아닌 ‘나’의 인식과 사고체계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. 누군가로 인한 혹은 환경에 의한 변화는 내가 주도한 변화가 아니라 '~에 의한' 변화다. '~에 의한 변화'가 나의 변화로 완전히 내재화 되려면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.

조직 내에 큰 혼란이나 변화가 있을때마다 중심없이 휩쓸려 다니다보면 나 자신이 주체가 아닌 외부가 나를 컨트롤하는 상황에 매번 놓이게 된다.

반응형
댓글